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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넌트

     

    영화 소개

    2015년 개봉한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가 주연을 맡은 서사시적 생존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1823년을 배경으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마이클 푼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자연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주인공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끈기, 복수, 그리고 구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는 휴 글래스와 그의 아들, 그리고 모피 사냥꾼들이 대자연의 야생에서 벌이는 생존 싸움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영화의 초반에 글래스는 아들 호크와 함께 사냥을 하던 중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사냥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쳤으나 결국 주인공인 글래스는 회색곰의 습격으로 인해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맙니다. 글래스는 거의 죽음에 이른 상태에서 동료들에 의해 버려지고 설상가상으로 동료 중 한명인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인 호크를 죽이기까지 합니다. 글래스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을 원동력으로 생존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하였습니다. 그로인해 글래스는 기적적으로 회복합니다. 영화는 글래스가 혹독한 자연 환경을 극복하며 자신의 배신자 존 피츠제럴드를 찾아 복수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영화 '테이큰'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영화 '레버넌트'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글래스가 거대한 회색곰과 싸우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글래스가 혼자 숲을 탐험하던 중 새끼 곰을 만나고, 그 뒤를 따르던 어미 곰과 조우하면서 시작됩니다. 곰은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글래스를 공격하고, 글래스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 장면의 세밀한 묘사는 실감나고 잔혹합니다. 곰은 글래스를 여러 차례 물고, 발톱으로 찢고, 땅에 내던집니다. 글래스는 모든 힘을 다해 곰의 공격을 피하려 하지만, 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장면은 긴장감이 극에 달하며, 관객들은 글래스가 곰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숨죽이고 지켜보게 됩니다. 실제 해당 장면을 보는 내내 숨을 쉴 수가 없을 만큼 긴박함을 느꼈습니다. 촬영 기법 또한 이 장면의 리얼리티를 극대화합니다. 롱 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곰과 글래스 사이의 싸움을 끊김 없이 보여주어, 관객들이 실제로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CG와 실사 촬영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장면은 '레버넌트'의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글래스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죽은 말을 이용하는 장면입니다. 글래스는 먼저 말의 배를 가르고, 그 내부의 장기를 꺼내어 빈 공간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그 안에 몸을 밀어 넣고, 말을 덮개 삼아 추운 밤을 견딥니다. 이 장면은 그로테스크하지만, 생존의 본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인간의 의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글래스가 생존을 위해 어떤 극한의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장면은 자연의 잔혹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상기시킵니다. 혹독한 겨울 환경 속에서 글래스는 자연의 일부로 동화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감상평

    '레버넌트'는 생존과 복수, 그리고 구원에 대한 주제를 탁월하고 자연스럽게 융합한 작품입니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에마누엘 루베스키의 아름다운 촬영,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하디의 강렬한 연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그 극도의 집중력과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며, 자연 앞에서의 겸손함과 인간성의 회복을 강조합니다. 또한 글래스의 복수 여정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서, 구원의 서사로 확장됩니다. 영화는 글래스가 자신의 배신자 피츠제럴드를 찾아 복수하는 과정을 통해, 그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찾기 위한 여정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글래스는 피츠제럴드를 처단하지 않고, 그를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에게 넘겨줌으로써 자신의 복수심을 극복하고 구원의 길을 선택합니다. 이 장면은 인간의 용서와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여주며, 영화의 주제를 한층 깊이 있게 만듭니다. 자연의 거대함과 인간의 생존 본능, 복수와 구원의 서사를 통해 '레버넌트'는 단순한 서바이벌 영화가 아닌,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심오한 작품으로 남습니다. 이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생명력과 희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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